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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산업기능요원 IT 분야 편입 후기 (2021)

제이온 (J.ON) 2021. 10. 31.

안녕하세요? 제이온입니다.

이번주 목요일 부로 현역 산업기능요원 IT 분야로 편입을 성공했습니다.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고, 편입을 하게된 과정을 자세히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산업기능요원의 존재를 인식하다.

대학교 1학년 입학을 한 당시부터 저는 군대를 가기 싫어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거기서 1년 반 낭비할 바에는 공부를 하는 편이 훨씬 낫기 때문이죠. 그래서 대체 복무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업기능요원과 전문연구요원 제도를 알게 되었습니다. 산업기능요원은 보충역의 경우 23개월이지만 현역은 34개월을 복무해야 했고, 주변에서 이 기간동안 연봉도 제대로 못 받고 일은 일대로 굴린다는 말들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바에는 군대 18개월 빨리 갔다오는 것이 낫고, 전문특기병으로 복무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참고로 전문연구요원은 필수로 대학원을 나와야하는데, 졸업할 때까지 병역의 의무를 해결하지 않는 것은 너무 위험할 것 같아서 논외로 하였습니다.

 

 

이후, 대학교 2학년 2학기까지만해도 정보처리기능사 및 정보보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육군 정보보호병으로 갔다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2020년 12월에 지원을 했었고, 1차 합격을 해 둔 상태였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3기 백엔드 과정에 합격하다.

하지만 이 시기에 대학교 동기 덕분에 우테코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한 번 개발 능력도 향상시키고 상황 봐서 산업기능요원을 지원해 보자는 생각으로 우테코를 지원하였습니다. 긴 시간동안 학기와 프리코스를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결국 최종 합격을 했고, 위에서 언급한 정보보호병 1차 합격은 쿨하게 취소했습니다. 대학교도 1년 휴학을 신청하였고, 우테코에서 개발 능력을 키우면서 2022년에 산업기능요원으로 지원하자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우테코가 11월 26일이 수료였고, 그 이전에 취업하기에는 역량이 딸리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죠.

 

현역 대학생에 대해 산업기능요원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다.

우테코 레벨 2까지 마치고 방학 때는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쉴 틈 없이 OOP와 Spring, 인프라 등을 배우면서 달려왔고 2주라는 방학 기간을 재충전의 시간을 삼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산업기능요원 오픈 채팅에서 내년부터 현역 대학생에 대해 산업기능요원이 폐지된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처음에는 매년 폐지된다, 폐지된다 이야기가 있어서 이번에도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아래와 같이 병무청에 오피셜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여기서 3순위가 쉽게 이야기하면, 신체 등급 1 ~ 3급인 현역 대학생을 의미합니다. 이것이 2021년 5월 31일에 올라온 공지였고, 당장 2022년부터 적용된다고 합니다.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고, 쉬는 시간은 무슨 당장 이력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력서를 만들어 보다.

이때까지 우테코에서 제대로 된 팀플은 지하철 노선도 미션이었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프론트엔드와 협업한 것은 아니었고, 레벨 3의 맛보기 형식으로 API만 설계해 보고 버그 대응만 해 주는 정도여서 찐한 협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회사에 넣을 만한 포폴이 필요했기에, 이것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만들고 있던 건대 알고리즘 통계 프로젝트를 첨부했습니다. 그 외에 어필할 만한 활동들을 최대한 노션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후에는 코치 님과 크루들의 도움을 받아서 꽤 깔끔한 이력서가 만들어졌습니다.

 

노션은 포트폴리오를 증명하는 식으로 링크를 첨부했고, 회사에 제출한 PDF용 포트폴리오는 코딩몬스터님의 이력서 템플릿을 참고했습니다.

 

 

개발자 이력서 포맷 v1.0

README

www.notion.so

 

면접을 준비하다.

사실 우테코에서 각 레벨마다 그동안 배운 개념을 토대로 10 여분간 모의 면접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실제 회사 면접을 보려면 더욱 많은 연습이 필요했기에 크루들과 코치님의 도움을 받아 추가 모의 면접을 치뤘습니다. 특히 포비와의 모의 면접에서 호되게 털렸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확실히 구분하여 아는 것을 어필하는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후,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내고 경험에 기반한 답변을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CS 같은 경우는 제대로 학습할 시간이 없어서 우선 인터넷을 참고하여 얕은 답변만 할 수 있도록 암기했습니다.

 

첫 기업 면접을 보다.

제가 처음 지원한 회사는 스캐터랩이었습니다. 운 좋게 서류가 합격했고, 코딩 테스트도 전부 풀면서 최종 면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매일 면접 답변을 외우고 크루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떨었던 탓인지 정작 실제 면접에서는 아는 내용도 제대로 어필하지 못하고 모르는 내용은 모르는 대로 호되게 털렸습니다. 라이브 코딩마저 혼이 빠진 채로 코딩하다보니 구현 내용의 절반 밖에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많이 좌절하고 우울했지만, 우테코 레벨 3 팀인 다라쓰 팀원들의 위로 덕분에 많이 힘이 되었습니다. 이 위로는 "다른 회사도 있는데, 힘내"라는 식이 아닌, 형들이 군대에서 있었던 부조리썰을 풀어준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절대 군대 안가야지같은 생각이 들면서 다음 면접을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지금까지 본 면접 중에서는 이 스캐터립이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음 면접을 볼 때마다 항상 이 스캐터랩 수준으로 준비하고, 털린 내용을 잘 보완하다보니 배운 점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CI/CD나 도커와 같은 인프라 쪽에서 많이 애를 먹었다 보니 우테코 레벨 3에서는 이를 중점적으로 학습했습니다.

 

판교의 E사에 최종 합격하다.

여러 번의 서류 탈락과 코딩 테스트 탈락 및 기업의 산업기능요원 제도 숙지 미스 등과 같은 이유로 불합격하자,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판교의 E사에서 서류 합격이 되었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나름 면접의 짬밥(?)이 약간은 생긴 것인지, 긴장이 크게 되지 않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그런 탓인지 모든 질문에 100% 대답한 것은 아니더라도 자신감이 잘 어필되어 합격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회사와 협의하여 출근 날짜는 우테코 레벨 3 이후로 정했고, 그 날짜는 8월 17일로 정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8월 13일 부로 우테코를 조기 수료하고 직장 생활에 들어갔습니다.

 

현역 산업기능요원 티오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기다.

여기까지만 해도 군 문제가 해결 되고, 열심히 개발을 공부하여 회사 생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취방 및 각종 가구도 마련했고, 회사 가기 위한 준비도 마쳤습니다. 첫 날 입사를 하고 나니, 저와 일주일 차이로 일찍 들어온 산업기능요원 신입 분이 계셨습니다. E사에서는 현재 보충역 2명이 있으니 1명만 더 뽑으면 보충역 인센티브로 현역 TO 1 자리를 확정적으로 줄 수 있다고 하셔서 당연히 보충역이겠거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저와 같은 현역이었고 회사는 현재 보충역은 2명 밖에 뽑지 못했으므로 인센티브 조건은 해당이 안됐습니다. 쎄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회사가 재배정 점수가 매우 높으므로 하반기 우수 근로 업체로 TO 2명되니까 산업기능요원 2명 뽑았을 것이라고 위안 삼았습니다.

 

혹시나 몰라서 이를 산업기능요원 오픈 채팅방에 질문해 보니, 작년부터 점수가 높다고 여러 개의 TO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점수가 만점부터 0점까지 1개씩 다 주고, 그러고도 남으면 다시 만점부터 0점까지 차례대로 TO를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그럴 거란 확실한 보장은 없으나, 이 얘기를 듣고 나서 재수 없으면 둘 중 한 명 경쟁해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사한지 2주 만에 이직을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이직을 준비하다.

이제와서 보충역 인센티브 자리나 재배정 1순위 자리가 남아있는 회사는 거의 없었습니다. 찾고 찾아서 3개 기업이 해당되었고, 그 중 서울의 S 사는 코딩 테스트에서 불합격하였습니다. 그리고 강남언니는 2차 면접까지 갔으나 아쉽게 불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면접 이후 이규원 CTO님의 CI와 테스트 관련 피드백 덕분에 굉장히 많이 성장할 수 있어서 불합격이지만 성공적인 면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I와 관련하여 정리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CI / CD] 당신은 정말 지속적인 통합(CI)을 하고 있는가?

안녕하세요? 제이온입니다. 과거 힐링페이퍼 면접 이후 이규원 CTO 님께서 제가 가지고 있던 CI의 오해를 바로 잡기를 권유하시며, 한 가지 포스팅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 포스팅

steady-coding.tistory.com

 

마지막으로 남은 회사는 서울의 I사였고, 서류 합격이 되어서 면접 기회를 얻었습니다. 핵심 원리를 중요시하는 대표님 덕분에 신기술에만 집중하던 저의 태도를 반성하고, 앞으로 더욱 근원적인 영역을 학습해야겠다는 좋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또한, 채용 프로세스 과정에서 사회 생활이 무엇인지, 일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여 답변하는 시간이 있었고, 이것을 고민하는 경험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고, 해당 회사는 보충역 3명을 채용한 상태라 인센티브 자격에 해당됐습니다.

 

현역 산업기능요원 편입에 성공하다.

이전 회사는 10월 8일 부로 퇴사를 하였고, 사람이나 일 때문이 아니라 오직 티오 때문에 나오게 되어 참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50% 확률에 인생을 걸기보다는 확실한 것이 좋았습니다. 10월 12일부터 새 회사에 입사하였고, 전자정부프레임워크 유지 보수 업무와 크롤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초반에 병무청에 서류를 접수하였고, 목요일에 드디어 승인이 되었습니다.

 

 

병무청 카톡이 이렇게나 기다려지는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올해가 산업기능요원 마지막 기회라는 압박감과 이전 회사에서 티오를 못 받을 수 있는 불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 받던 날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이겨내고 승인이 되어서 참 기뻤습니다.

 

번외

승인 카톡이 오기 며칠 전에 우수 근로 업체 신청 공지사항이 병역 일터 공지에 올라왔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남은 자리는 약 200자리 정도고 작년에 비해 40%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래와 같이 작년에는 회사당 신청 가능 인원이 최대 2명이지만, 올해는 1명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이직하지 않았다면, 티오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나왔을 것입니다. 그 때 빠르게 판단한 덕분에 지금 안정적이게 군 문제를 해결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리

지금까지 처음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안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꽤나 장황한 이야기였지만, 이렇게나 현역은 산업기능요원으로 입사하기 힘들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빠른 시기에 면접을 경험하고, 이를 피드백하는 과정은 정말 의미있었습니다. 회사 생활도 일찍하는만큼 부족한 점을 잘 배워서 앞으로 성공적인 개발자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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